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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어린이의 벗, 강소천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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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과 애기별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17-05-05

첨부파일(MP3) : NO FILES 첨부파일(악보) : NO FILES

거리의 전등들은

하늘에 올라가 보고 싶단다.

 

"내가 만일 하늘에 올라갈 수만 있다면

나는 보름달에게

옥토끼 이야기를 들려 달라구 그럴 텐데 ....."

 

"내가 만일 하늘에 올라갈 수만 있다면

나는 저 애기별들과 같이

숨바꼭질을 하며 재미있게 놀아 볼 텐데 ....."

 

"내가 만일 하늘에 올라갈 수만 있다면

나는 저 흰 구름 이불을 덮고

포근히 하룻밤 자고 올 텐데 ....."

 

거리의 전등들은

하늘의 별들이 부럽단다.

 

하늘엔 하늘엔 못 올라가고

깜박이는 별들만 헤어 본단다.

 

거리의 전등들은

하늘의 별들이 되어 보고 싶단다.

 

 

하늘의 애기별들은

세상에 내려와 보고 싶단다.

 

"내가 만일 세상에 내려갈 수만 있다면

나는 어여쁜 아가씨들의

고운 노랫노래를 듣고 올텐데 ....."

 

"내가 만일 세상에 내려갈 수만 있다면

나는 놀음감 상점에 가서

어여쁜 인형을 사 가지고 올 텐데 ....."

 

"내가 만일 세상에 내려갈 수만 있다면

나는 별 성(星)자 이름 가진

나와 나이 같은 애를 만나 볼 텐데 ....."

 

하늘의 애기별들은

거리의 전등들이 부럽단다.

 

세상엔 세상엔 못 내려가고

반짝이는 전등만 헤어 본단다.

 

하늘의 애기별들은

거리의 전등들이 되어 보고 싶단다.

 

 

※ 놀음감 : 장난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