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눈 내리는 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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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흰 눈이
펑펑 쏟아지는 밤이면
등불 밑에 나는 또 하나의 다른
로댕의 사람이 되어 버린다.
ㅡ 눈 덮인 아득한 마을이여!
포근한 숲 속을 나는 예쁜 산새들이여!
산토끼 잘 쫓는 내 동무들이여!
모두 잘들 있었느냐?
이 밤도 또
눈 내리는 창가에 나만 남겨 두고
그리운 내 생각은 훨훨 날아
정든 내 고향 집에 가 버렸다.
※ 로댕의 사람 : 로댕의 조각 작품 '생각하는 사람'을 가리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