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영원한 어린이의 벗, 강소천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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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만 하늘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17-04-12

첨부파일(MP3) : 조그만 하늘.mp3 | 첨부파일(악보) : NO FILES

들국화 필 무렵에 가득 담았던 김치를

아카시아 필 무렵에 다 먹어 버렸다.

 

움 속에 묻었던 이 빈 독을

엄마와 누나가 맞들어

소나기 잘 내리는 마당 한복판에 들어 내 놓았다.

 

아무나 알아맞혀 보아라.

이 빈 독에

언제 누가 무엇을

가득 채워 주었겠나.

 

그렇단다.

이른 저녁마다 내리는 소나기가

하늘을 가득 채워 주었단다.

 

동그랗고 조그만 이 하늘에도

제법 고오운 구름이 잘도 떠돈단다.